태국 북부의 관광 도시인 치앙마이가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숨만 쉬어도 코피가 난다거나 발진, 알레르기 질환을 겪는 등 고통을 호소 중이다.
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최근 대기오염 조사 기관 ‘아이유에어(IQAir)’는 태국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날 태국 전역에서 포착된 화재 지점은 4750곳에 달했으며, 이날 오전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매우 해로움’ 수준까지 올랐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이곳의 영유아와 노약자 등은 코피와 발진, 알레르기 증상까지 겪고 있다. 2010년대 치앙마이로 이주해 온 티라윳 웡산티숙(41)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섯 살배기 딸 두 명이 자주 코피를 흘린다”며 “아이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떠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치앙마이 소재의 공립학교 교사인 벤자마스 자이파칸(35) 씨도 작년부터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 네 살 아들을 위해 이웃 파야오 주(州)로 임시 대피시켰다. 그는 “아이의 폐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안타깝다”며 아예 치앙마이를 영영 떠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대기오염은 태국의 건조한 날씨와 ‘논밭 태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치앙마이 인근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기 전 논밭을 태우는데, 이것과 건조한 날씨가 만나 자연 산불로 번지며 미세먼지가 폭발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태국 정부는 화재 위험이 높은 국립공원을 폐쇄하고, 불법 방화 시 즉시 체포할 방침이다.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00만 밧(약 7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기오염이 생존권 문제로 직결되자 주민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23년 7월 치앙마이 주민 약 1700명은 정부 기관과 전 총리를 상대로 ‘대기오염 해결 의무 태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오염으로 수명이 약 5년 단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weeks ago
5








![[MK시그널] 로보티즈, 美 빅테크에 로봇 손 부품 공급 및 피지컬AI 수혜주 등에 주가 상승세, MK시그널 추천 후 상승률 12.83% 기록](https://pimg.mk.co.kr/news/cms/202603/20/news-p.v1.20260320.5ea8839301ed4284a9cb365ffae9579b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