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의 대표 중형 세단 '말리부(Malibu)'가 고향인 미국 시장에서도 완전한 은퇴를 앞두고 있다. GM 전문 매체 GM 오소리티(GM Authority)에 따르면, 미국 내 쉐보레 딜러십 매장에 남아 있던 신형 말리부의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어 사실상 품절 임박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기차(EV)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미국 캔사스주 페어팩스(Fairfax) 조립 공장의 가동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따라 60년 동안 9세대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말리부의 생산을 공식적으로 완전히 중단했다. GM은 말리부가 빠진 생산 라인을 전면 개조하여 차세대 핵심 보급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의 신형 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생산 중단 이후 딜러십 매장에 남아 있던 마지막 9세대 말리부 재고는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미국 현지 매장 유통망에 남아 있는 말리부의 재고 보유 일수(Days of Supply)는 통상적인 권장 기준인 60일치에 한참 못 미치는 한 자릿수 수준까지 급감했다. 일부 대형 매장을 제외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트림이나 색상의 신차를 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말리부는 시장의 중심이 SUV와 픽업트럭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도 가성비와 신뢰성을 앞세워 매년 10만 대 이상의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 특히 렌터카 업체나 법인 플릿 물량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내연기관 세단을 찾는 미국 개인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말리부의 단종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저렴한 전륜구동 중형 세단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형 세단의 강자로 주목받았었다. 누리꾼들은 '말터보(말리부 터보)'등 애칭까지 부여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모델이다. 이제 쉐보레 말리부는 미국 자동차 시장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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