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걸’ 마저 흥행 참패…DC 유니버스 새 주자, 혹독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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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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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DC스튜디오의 새 슈퍼히어로 영화 ‘슈퍼걸’이 글로벌 극장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화려한 제작비와 대대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리부트 DC 유니버스의 핵심 주자로 출격했지만, 정작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봉한 ‘슈퍼걸’은 개봉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박스오피스 5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2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1만 명에 그쳤다.

해외 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북미 개봉 첫 주말 37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하며 경쟁작 ‘토이 스토리 5’(1억600만 달러)에 크게 뒤처졌다. 글로벌 누적 수입도 6700만 달러에 머물러,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는 3억7500만 달러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흥행 부진은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때는 장르 자체만으로도 흥행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캐릭터의 대중성과 작품의 완성도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슈퍼걸은 대규모 제작비를 감당할 만큼의 흥행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히어로 장르의 침체 속에서도 강력한 IP를 앞세운 작품들은 여전히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더 배트맨’과 ‘데드풀과 울버린’은 흥행에 성공했고, 오는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연말 공개 예정인 ‘어벤져스: 둠스데이’도 올해 최고 흥행작 후보로 꼽힌다.

결국 과제는 장르가 아니라 인지도가 낮은 캐릭터를 어떻게 시장에 안착시키느냐다. 전문가들은 슈퍼걸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한 캐릭터에 배트맨이나 슈퍼맨급의 초대형 제작비를 투입하는 전략은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영화 흥행 분석업체 엑시비터 릴레이션스의 제프 복은 “히어로 영화는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 다만 1억5000만~2억 달러를 투입하는 작품이라면 일반 관객까지 끌어들일 만큼 캐릭터의 경쟁력과 제작의 필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캐릭터라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저예산 규모로 제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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