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인천항만公 이경규 사장
연내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24시간 하역작업 가능해질 것
해양관광여객도 500만명 도전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사진)이 공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2035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550만TEU, 해양관광 여객 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355만TEU, 해양관광 여객 125만명을 기록했다. 2035년까지 기존 대비 컨테이너 물동량은 1.5배, 관광객은 4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인천항은 컨테이너 처리 기준 현재 세계 50위권 항만에서 3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 사장은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온실가스 50% 감축, 공공기관 안전관리 1등급, 부채비율 50%도 함께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 키워드로는 '혁신 기반 시설 확장' '스마트' '서비스 차별화'를 꼽았다.
2005년 설립된 인천항만공사는 2009년 크루즈터미널, 2015년 인천 신항, 2020년 국제여객터미널 등으로 덩치를 키우며 국내 복합물류 거점, 동아시아 해양·물류·관광 중심지로 거듭났다. 인천 신항이 개장한 이후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연평균 4.6%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 355만TEU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천항을 찾는 관광객은 올해 135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컨테이너 처리뿐만 아니라 해양관광 항만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혁신 기반 시설 확장과 서비스 차별화가 2035년 목표 달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송도 서측 항만배후단지(42만7657㎡)에 레저·휴양·쇼핑·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지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7년 말 준공 목표인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스마트 기능을 갖춘 완전 자동화 시설로 탄생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물류 기능을 갖춘 아암물류 2단지를 연내 공급하고, 2030년까지 신항 배후단지를 추가 개발해 물류·제조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복합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완전 자동화 부두는 안전사고 발생률이 낮고 친환경적이며 인건비·동력비 절감 효과가 크다"면서 "24시간 중단 없는 하역 작업이 가능해 2035년 550만TEU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시설 확장과 동시에 서비스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 운항, 연안 섬 마케팅, 중국 현지 여행사와 인천 특화 의료관광·웰니스여행 상품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업 단체관광, 문화 예술단체 유치를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은 신항도 기존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시아·미주 서안 등으로 항로를 넓히고 있다. 그 결과 주당 취항 선박은 2014년 93척에서 지난 5월 155척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항만,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 글로벌 항만, 동아시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인천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