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여의도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주(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의 입지는 좁아진 반면 반도체 등 인기 섹터 전문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최근 스몰캡 전문 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코스닥시장 리서치 조직을 확대했지만, 담당 인력이 퇴사하거나 적절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의 스몰캡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스몰캡 애널리스트 연봉이 대형주 담당자의 70~80%에 그치다 보니 전업투자자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스몰캡 인력 감소는 성장기업 발굴 부진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주를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활발했다. 반도체 부품사 리노공업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 초반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이 강소 기업으로 본격 주목하며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스몰캡 보고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한 건의 리포트도 발간되지 않은 기업은 전체의 약 60%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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