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등록된 최대 규모의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이자 트레이딩 증권사인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이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원달러 환율을 기초로 한 첫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중에서도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꼽히는 역외 원화 거래를 온체인 상으로 끌어 오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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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대비 주요 통화 NDF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블룸버그) |
미국 EDX마켓(EDX Markets)의 글로벌 부문인 EDXM 인터내셔널(EDXM International)은 원화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계약(perpetual futures)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상품의 목표는 자본 이동이 제한된 통화에 투자할 때 사용되는 전통적인 NDF 보다 더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EDXM은 원화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페어(쌍)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둔 브레인파워랩스(Brainpower Labs)가 지난해 10월 한국의 규제권 밖인 해외에서 출시한, 사실상 최초의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KRWQ가 포함된다. 거래는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결제된다.
EDXM 인터내셔널의 카이 코노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는 은행 거래관계가 없어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고, 원화에 대해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취하는 비용도 NDF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NDF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품이 4월 초까지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DF는 트레이더들이 실제로 해당 통화를 주고 받지 않고도 원화 같은 통화의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게 해준다. 대신 계약은 달러로 결제되며, 약정 환율과 실제 환율 간 차액이 승자에게 지급된다. 이는 자본통제로 인해 통화를 국경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키기 어려운 시장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우회 수단이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약 270억달러(원화 약 40조4240억원)에 달하는 원화 NDF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EDXM은 이 구조를 무기한 선물을 통해 블록체인 위에서 재현하려고 한다. 여기서 ‘무기한(perps)’이란 만기가 없는 계약으로, 트레이더들은 KRWQ와 USDC 간 가격이 원·달러 환율에 맞춰 움직이는 구조에서 KRWQ에 대해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전통적인 NDF와 마찬가지로 손익은 달러로 지급되며, 이 경우에는 유동성이 풍부한 디지털 달러로 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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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비중 (자료=듄 어낼리틱스) |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입법적으로 불확실한 상태다. 현재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브레인파워랩스는 자신들이 법적으로 견고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승인되지 않은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중국과 달리, 한국 당국은 아직 그러한 금지 조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KRWQ 프로젝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브 신은 “우리는 케이맨 법인인 브레인파워랩스를 통해 발행과 환매를 진행한다”며 “한국 로펌으로부터 역외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블룸버그통신의 질의에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지배하고 있으며, 신흥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별 다른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 COO는 진짜 기회는 트레이딩에 있다고 본다. 그는 “신흥국 스테이블코인들이 확장하지 못한 이유는 잘못된 사용 사례, 즉 결제와 정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높은 잠재력을 가진 채택 사례는 외환거래(forex trading) 에 있다”고 말했다.
코노 CEO는 KRWQ 무기한 선물의 목표로 1년 내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비용 구조 측면에서 이 상품이 전통적인 NDF보다 50~75% 낮은 비용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 시장 구조는 새로운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도 만든다. 트레이더들은 전통적인 NDF와 포지션을 상쇄하면서 두 시장을 연결할 수 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신 COO는 거시 전략 트레이더와 헤지펀드들이 동일하게 원화를 추종하지만 서로 다른 거래 인프라 위에서 거래되는 두 상품 간 스프레드에 베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거래 플랫폼 운영사 스파크 시스템즈(Spark Systems)도 자사 외환 트레이딩 플랫폼을 EDXM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방 바티아가 밝혔다.
이 상품은 한국이 이미 자국 통화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시점에 등장했다. 한국은 올여름부터 원화의 24시간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다. 또한 역외 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 덕분에 원화 NDF 시장은 크게 성장했으며, 현재 하루 거래량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 루피 NDF 시장보다 35% 더 많다. 이는 곧 더 많은 경쟁이 생기거나, 역외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뜻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업체 TRM랩스(TRM Labs)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전략 파트너십 총괄 안젤라 앙은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자본통제는 한국 정책당국의 핵심 관심사였다”며 “역외 스테이블코인은 의미 있는 수요가 발생할 경우 규제당국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RWQ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한국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IQ와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제공업체 프랙스(Frax) 의 지원을 받는 만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앙은 “역외 발행은 발행사에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NDF 시장과 같은 역외 활용 사례를 겨냥할 수 있는데, 이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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