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재무회사인 스트래티지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최대 12억 5천만 달러(약 1조9.2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약 12억 5천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매도 계획을 밝혔다.이는 현재 6만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 2만 833개에 달하는 규모이다.
스트래티지는 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최대 1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두 가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선주 배당금 지급과 이자 비용 충당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주 보통주 매각을 통해 적립금을 25억 5천만 달러로 늘렸다. 이사회는 또 현재 예상되는 연간 우선주 배당금 지급액과 이자 비용의 최소 12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금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우선주의 배당률은 12%로 인상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급락했다. 이는 세일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데 사용했던 두 가지 주요 자금 조달 방식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지난 26일, 스트래티지의 낙관론의 근거가 되었던 기업 가치 평가 지표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회사의 자금 조달 우위가 사라졌다. 이 날 스트래티지의 순자산가치(mNav) 즉, 부채 및 우선주를 포함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비트코인 보유량과 대비해 나타낸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1%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퐁 레 CEO는 작년 말 이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발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점점 이탈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스트래티지 같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의존하게 된 시점에 특히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 스트래티지의 재무 전략뿐 아니라 암호화폐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초, 스트래티지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량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었지만, 그 상징성은 매우 컸다. 이 회사의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수년간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스트래티지를 구축해 왔다. 이 발표는 이 기조에 균열을 내고 암호화폐의 폭락세를 더 심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스트래티지가 2025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영구 우선주는 세일러가 보통주를 보유한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계속해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그러나 우선주 가격이 75달러 미만으로 폭락하면서 스트래티지의 매입이 수익성 저하를 막는데 필요한 액면가 100달러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게 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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