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비웃는 트럼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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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시장은 믿지 않았다. 유가는 올랐고,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 협상을 매우 잘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계획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30일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 환호하던 시장은 이날 반대로 움직였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4.50달러에 거래돼 전장(112.57달러)보다 1.7%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개장 직후 5.29%까지 밀렸다가 2.97% 내린 수준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 때와 대비된다. 이란 공격을 5일 유예하겠다고 밝힌 지난 23일 유가가 장중 14% 급락했고, “유예 기간을 10일로 연장하겠다”고 말한 26일에도 장중 6% 하락했다.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보다 병력 이동 등 실제 정보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찰리 맥나마라 US뱅크 상품부문 책임자는 “정치인 말보다 전쟁의 실제 흐름이 시장에 반영되며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황정수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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