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는 순간 망한다” ‘타율 0.349’에도 침착한 김혜성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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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타석을 넘기고도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LA다저스의 김혜성, 그는 이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타율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은 46경기에서 113타석을 소화하며 0.349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중에는 애런 저지(양키스)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100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사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100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사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는 “이제 막 100타석을 넘겼기에 타율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단순히 ‘적은 샘플’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타율이라는 것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다. 신경 쓰는 순간 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저 타석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만 신경 쓰고 있다”며 타율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본인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00타석을 소화했다는 것은 판단의 기준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확실히 많은 것을 느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100타석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투수들에 대한 내 느낌도 있고, 나의 문제점도 많이 느꼈다. 이를 토대로 많은 연습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거 같다”며 말을 더했다.

김혜성은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등 내야수들이 연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는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마음이 아프다”며 동료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경기를 매일 나가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모두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김혜성은 전날 도루 2개를 추가, 시즌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회 이상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시킨 선수는 리그에 단 다섯 명뿐이다.

그는 이런 기록을 전해 듣자 “아직 도루 횟수가 많지 않다. 도루를 정말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만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도루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번 시리즈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이정후와 맞대결을 하고 있는 그는 “시간이 맨날 늦고 경기 준비하다 보면 시간이 없어 연락은 잘하지 못하지만, 먼 타지에서 친구가 있다는 것이 매우 큰 힘이 된다”며 친구의 존재감에 관해서도 말했다.

두 선수는 이날 낮 경기가 끝난 뒤 만나서 저녁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그는 ‘저녁값은 누가 내는가?’라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제 키움 유니폼을 입고 오신 팬분들도 있었다. 한국 팬분들이 많이 왔는데 오랜만에 많은 팬분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계속 영어로만 응원하는 소리를 듣다가 한국어를 들으면 굉장히 잘 들린다. 응원 소리도 잘 들었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힘내서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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