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한미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모친(송영숙 회장)과 누나(임주현 부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돌아서자 신 회장이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7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799주를 1727억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부인 홍지윤 외 6명으로부터 다음달 7~11일 주식을 매입한다. 취득 단가는 4만7920원으로, 이날 종가(3만1650원)보다 51%가량 높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2.8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지분율은 28.15%로 올라간다. 한양정밀 지분율 6.95%를 포함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까지 상승한다.
지난 2일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5%(170만9788주)를 사모펀드(PEF) 나우IB에 매도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0년 임성기 창업주 별세 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정리 과정에서 모녀 측과 장·차남 측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모녀 측이 라데팡스파트너스, 신 회장과 ‘4자 연합’을 결성한 뒤 형제와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신 회장의 과도한 경영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주주 간 계약으로 묶인 4자 연합이 갈라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자 시장에선 형제 측 지분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임종윤 회장은 보유 지분을 신 회장 측에 매각했다. 임종훈 대표는 신 회장 측의 지분 매입 제안을 거절하고 모녀 측에 힘을 실었다. 신 회장 측 지분을 제외한 4자 연합 지분율은 34%다. 신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이 추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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