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인이자 기업가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지배했던 로즈는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고 자원을 약탈한 대표적 제국주의자였습니다. ‘우리가 더 많은 땅을 차지할수록 인류 전체에 이익’이라는 신념 아래 그는 식민 확장을 주도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와 우생학을 신봉했던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병약했던 로즈는 17세에 요양차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생 최대의 기회를 만납니다. 킴벌리에서 다이아몬드 채굴에 뛰어들어 1880년에는 드비어스를 설립해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산업을 장악합니다. 이어 드비어스를 세계 생산량의 90%를 독점하는 거대 기업으로 키웁니다. 이렇게 얻은 부를 기반으로 로즈는 1890년 케이프 식민지 총리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정치권력까지 틀어쥔 로즈는 ‘카이로에서 케이프타운까지’ 이어지는 종단정책을 추진하며 아프리카 전역을 영국령으로 만들려 했습니다. 특히 그는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대영제국 남아프리카 회사(BSAC)’를 세우고, 무장 군대를 동원해 현재의 짐바브웨와 잠비아 지역을 점령했습니다.그러나 트란스발 침공을 노린 ‘제임슨 습격 사건’(1895년)이 실패하며 국제적 비난에 직면한 그는 결국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어 제2차 보어전쟁에 참가했으나 건강이 악화돼 결국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전에 로즈는 영국 옥스퍼드대에 막대한 유산을 남겨 ‘로즈 장학금’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 장학 제도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학자와 지도자를길러냈지만, 초기엔 백인 남성만 선발 대상이었기에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의상징이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이미 실험실 배양(랩그론) 다이아몬드로 타격을 받던 다이아몬드 산업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다시 위기라고 합니다. 이 찬란한 보석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하면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