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작가, 갤럭시 언팩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참여
발표세션 전체 내러티브 설계…서사 필름·무대 연출도 아이디어
삼성 “차갑게 느껴지는 AI, 사람의 일상 언어로 옮겼다”
신제품 발표회를 한 편의 공연처럼 만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무대의 이야기 설계를 토니상 수상 극작가에게 맡겼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연 ‘2026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 극작가 겸 작사가 박천휴가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이벤트 전반의 내러티브 설계와 스토리텔링 방향 수립을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했다.
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토니상을 받은 창작자다.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극본과 가사를 써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음악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공연계의 새 역사를 쓴 인물로 꼽힌다.
이번 협업은 하드웨어 사양을 나열하는 일방향 발표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획됐다. 갤럭시가 지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폴더블 혁신의 철학을 관객에게 자연스러운 서사로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박 작가의 역할은 크게 3가지였다. 먼저 언팩 전체의 메시지 흐름을 유기적으로 잇는 내러티브 설계를 함께 맡았다. 각 발표 세션이 개별적으로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감정선을 유지하도록 구성했으며, 기술 중심의 전문 용어를 사용자 관점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이어 갤럭시의 개방성과 사용자 중심 가치가 행사 안에서 직관적으로 와닿도록 스토리 구조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특히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 대해서는 외형의 새로움 그 자체보다 ‘사용자의 경험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기술’이라는 본질적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박 작가는 행사 중간에 상영되는 서사 필름 제작과 무대 연출 흐름에도 아이디어를 보탰다. 인공지능(AI)처럼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적 소재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 일상적 경험과 연결해 따뜻한 서사로 풀어내도록 제안했다. 발표와 영상, 제품 공개가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크리에이티브 연출 의견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 라이브 이벤트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객의 반응과 무대 호흡을 철저히 계산하는 공연 작가의 감각을 도입했다”며 “외부 창작자의 시선을 통해 삼성의 첨단 기술 메시지를 보다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글로벌 관객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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