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매끄러우면 독자들 의심
어색한 문장 넣는 등 완벽함 지워
뉴욕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사라 스즈키 하버드(32)는 최근 자신의 에세이나 SNS 게시물에 평소라면 절대 쓰지 않았을 문구를 일부러 집어넣는다. ‘헤이 요(Hey yo)’, ‘실화냐(For real)’와 같은 가벼운 말투를 쓰거나 느낌표를 대여섯 개씩 연달아 붙이는 식이다. 이유는 AI가 아닌 ‘사람’이 직접 쓴 글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글쓰기에 AI 활용이 대폭 확대되며 전문 작가들이 오히려 오타를 넣거나, 매끄럽지 않은 문구를 글에 집어넣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유는 지나치게 글이 매끄러울 경우 독자들이 오히려 “AI가 쓴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때문이다.
하버드는 이를 두고 “새 시대의 매카시즘(냉전 시대 소련 간첩에 대한 공포로 미국에서 일어났던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증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AI가 쓴 것으로 여겨지는 글의 문체는 명확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 ‘~보다는(rather than)’, ‘~에 필수적인(essential for)’과 같은 표현의 남발, 세 가지 항목을 나열하는 패턴 등이 AI 문체에 해당한다.
SNS 카피라이터인 가렛 마시(28)는 문장 사이에 긴 줄표(대시)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있거나, 또는 글에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면 AI가 쓴 글인지 여부를 의심해본다. 그는 글을 쓸 때 AI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잡더라도, 자신의 색채를 입히기 위해 일부러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의도적인 오타를 한두 개 남겨둔다고 전한다.
테크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인 션 추(54)도 챗GPT로 링크드인의 이력서 초안을 작성한 뒤, 일부를 수정한다. 그는 이를 ‘수공예를 입힌 장인 정신’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기계가 만든 완벽함을 지우고, 사람의 ‘손때’를 묻힌다는 뜻이다.
AI 텍스트 교정 스타트업 ‘라이트휴먼(Writehuman)’의 설립자 이반 잭슨은 “AI 모델이 발전할수록 AI가 쓴 글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이 직접 쓴 글조차 AI 감지기에서 ‘AI가 작성했다’고 판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AI의 군더더기 없는 문체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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