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에 산지 쌀값 1년새 20%↑
정부 수요 예측 실패, 상승 부추겨
떡값, 밀가루 원료 빵보다 3배 올라
식당들 “쌀 계속 비싸면 가격 인상”

최근 쌀값 고공 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김 씨와 같은 소비자들의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밥을 비롯해 떡, 백반 등 가공식품·외식 물가가 연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다 정부의 수요 예측마저 빗나가며 재고 부족 상태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지 쌀값 1년 새 20%↑

통상 햅쌀이 나오는 10월이 지나면 쌀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수확기 이후 쌀값이 내릴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쌀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쌀을 원재료로 쓰는 가공식품 물가까지 상승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떡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밀가루가 주 원료인 빵(1.7%) 상승 폭의 3배에 달한다. 삼각김밥 가격도 전년 대비 3.7% 올랐다.

쌀값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 단계적으로 정부 양곡 15만 t을 공급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달 13일부터 물량이 공급되고 있지만 실제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현재로서는 효과가 체감되지 않고 있다.
●“빗나간 수요 예측에 수급 정책 흔들려”
쌀값이 상승한 것은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3만9000t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당초 예상 생산량보다 3만5000t이 줄어든 규모다. 이 때문에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이 보유한 재고도 평년 대비 14만 t, 전년 대비 11만 t 부족한 상태다.
정부의 수요 예측이 엇나가면서 재고 부족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4년 수확기 쌀 초과 생산량(5만6000t)을 크게 웃도는 26만 t을 시장격리했다. 정부는 쌀 시장 상황을 검토해 초과 생산된 쌀을 사들이는데, 이를 시장격리라고 한다. 정부가 매입한 쌀을 보관하고 2∼3년 뒤 주정용 등으로 저가에 처분하거나 용도를 제한해 공급하는 식이다.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2025년산 쌀이 16만5000t 과잉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 1월 이를 9만 t으로 재추정했다. 가공용 쌀 수요량 증가를 반영하면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당초 쌀 10만 t을 시장격리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쌀값 강세가 장기화되며 일본처럼 ‘쌀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쌀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쌀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공급 과잉 상태라 일본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수급 정책은 생산·수요량, 재고 등의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쌀 가격이 더디게 상승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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