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는 스페인인 기장이 준비한 '잔인한 장난'이었다.
미국 피플닷컴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인 기장이 비행기에 탑승한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자국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믿게 한 뒤, 실제 우승국은 스페인이었다고 밝히는 장난을 쳤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있던 아르헨티나 팬들은 결승전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스페인인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북중미 월드컵 결승 결과를 알렸다. 다만 평범하게 전달하지 않고 장난을 섞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장은 먼저 "연장전까지 이어질 정도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했던 경기였다"며 "양 팀 모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안타깝게도 월드컵 결승에서는 단 한 팀만 우승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순간을 빌려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아르헨티나의 우승 소식으로 받아들인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거나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수와 함성이 기내를 뒤덮었다.
하지만 기장의 안내 방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팬들의 환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장은 "왜냐하면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고 믿었던 승객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었다. 피플닷컴도 "앞서 환호로 가득했던 기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장의 장난을 두고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재치 있는 장난이라고 받아들였지만, 다른 이들은 경솔하고 불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크로니카와 라디오 미트레 등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각각 "불쾌하다", "악취미의 농담"이라고 표현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장난을 재미있게 받아들인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어느 항공사인가. 앞으로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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