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신간 소설 '첫 여름, 완주' 추천사를 썼다.
무제는 24일 문화평론과 신형철, 아이유가 '첫 여름 완주' 추천사를 썼다고 밝혔다. '첫 여름, 완주'는 출판사 무제가 기획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으로 먼저 제작되었다.
'첫 여름, 완주'는 성우인 주인공 손열매가 가까운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간 완주 마을에서 예기치 못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삶의 방향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다. 김금희 작가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품에 대한 평단과 예술계의 반응도 뜨겁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제목 그대로 이 소설이 다루는 건 여름이지만 우리는 사계절을 다 경험한 것 같다고 느낀다. 사계절, 그러니까 인생이라는 다면체의 다른 이름 말이다"며 소설의 통찰력과 감정의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아이유는 "나뭇잎 한 장에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 신해철 선배의 유쾌한 대사 한 줄에도 필연 같은 슬픔이 서려 있지만, 희한하게도 자꾸 '흥흥' 웃음이 난다"며, 독자로서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감상을 전했다. 신형철과 아이유는 서로 다른 감각으로 소설을 포착하여, '첫 여름, 완주'가 지닌 다층적인 정서와 문학적 깊이를 설득력 있게 드러냈다.
'듣는 소설 프로젝트'는 독서에서 소외된 시각 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로, 종이책 발간 후 제작되던 기존의 출판 시스템을 뒤집어, 오디오북을 먼저 공개하고 후에 종이책을 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여름, 완주'는 오디오북을 염두에 두고 집필되어, 라디오 드라마처럼 대사와 지문이 교차하며 소리와 문장, 활자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에 더해 구름, 윤마치 두 뮤지션의 음악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효과음이 오디오북의 생동감을 배가시킨다. 이를 기획한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은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등 실제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으며, 출간 전 국립장애인도서관에 기증되어 시각장애인 독자들에게 먼저 공개되었다. 종이책은 2025년 4월 30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정식 판매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