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어 삼성 폴더블폰 값도 대폭 오른다

4 hours ago 2

삼성전자가 이달 새롭게 공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Z8’ 시리즈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선점 경쟁이 불붙자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급까지 막히며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메모리 공급망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한 애플도 칩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칩 품귀 현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져 PC,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전자기기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갤럭시Z 가격 인상 불가피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진은 오는 22일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Z8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며 가격 정책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갤럭시 Z7 폴드·플립

갤럭시 Z7 폴드·플립

외신과 시장조사업체들은 Z폴드8, Z플립8의 512기가바이트(GB) 제품 가격이 200~300달러(약 30만~45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작인 Z7 가격보다 10% 안팎 인상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56GB 모델은 전작과 같은 1999달러(약 305만원)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512G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은 AI 고도화 및 신규 모델 출시로 가격 방어가 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를 출시할 때도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4월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7과 플립7의 512GB 모델값을 각각 9만4600원 올렸다. 출시 1년 안에 가격을 올린 건 2022년 갤럭시탭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이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부품 협상력과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애플도 지난달 말 노트북 PC 맥북과 태블릿PC인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했다. 중국 IT 업체인 비보, 오포, 샤오미까지 저가 공세 기조를 접고 제품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올해만 D램값 100% 인상

전자기기 회사들이 잇달아 스마트폰과 PC 가격을 올리는 건 ‘칩플레이션’(칩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때문이다.

최근 IT업계에서는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과점하는 D램 생산 능력은 그대로인데 수요만 폭발하고 있다.

칩값 인상은 소비자용 전자제품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범용 D램인 DDR4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올 1월 11.5달러에서 6월 21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년 새 약 80%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도 D램 가격을 전 분기 대비 2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IT 기기 가격 상승이 올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말 D램,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장치(SSD) 가격이 연초 대비 130% 이상 오르고 PC 가격은 17%, 스마트폰 가격은 13%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칩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신규 메모리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내년 말에나 전자제품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72조6700억원, 영업이익 84조5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700% 이상 오를 전망이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