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결제뿐 아니라 투자, 송금 등 다양한 기능이 하나의 지갑 안에서 이뤄지는 구조로 갈 것입니다. 지갑이 모든 디지털자산 서비스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임주영 총괄리더는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포럼 2026’에서 이같이 말하며 디지털자산 지갑 인프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제언했다. 이번 행사는 람다256을 비롯해 크리스탈 인텔리전스, 서틱, 안랩블록체인컴퍼니, SK텔레콤 등 5개사가 공동 주최했다.
임 리더는 “지갑은 자산을 담는 것이 아니라 개인 키를 관리하는 인프라”라며 “지갑 안에 자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키를 통해 자산에 접근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 키를 보관하고 거래 서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갑”이라며 “키가 노출되거나 보안이 취약하면 자산이 쉽게 탈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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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총괄리더는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포럼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
특히 그는 금융권에서 지갑에 대한 이해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을 짚었다. 임 리더는 “금융사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어떤 지갑이 필요한지’, ‘수탁(커스터디)을 해야 하는지, 비수탁으로 가야 하는지, 웹3 지갑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필요한 지갑 구조를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전제로 한 지갑 구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임 리더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지갑이 필요한데, 이는 발행량을 관리해 소각까지 연결하는 온체인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 이후에는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관리하는 풀 지갑이 필요하고, 수수료를 대신 납부하는 지갑과 고객과 연결되는 지갑도 함께 구성돼아 한다”며 “각 지갑은 정책과 권한이 다르게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정 전반에 걸쳐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리더는 “별도로 예비 자산은 콜드월렛에 보관해 높은 수준의 보안과 통제 수준 하에 관리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오프체인뿐 아니라 온체인까지 포함한 모니터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지갑 운영에서 핵심은 기술보다 정책 설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행 권한이나 자산 이동 등은 정교한 정책에 따라 통제돼야 하고, 지갑별 역할에 따라 관리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며 “금융사마다 사업 모델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지갑 구조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임 리더는 ABC의 커스터디 인프라 확장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커스터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수탁 사업에 진출한다기보다 커스터디 인프라와 기존 서비스를 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먼트 영역에서도 지갑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용 지갑 등 다양한 형태의 지갑을 통해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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