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으로 들어온 피부과"…첫 외부 수혈 받고 차세대 'K-뷰티' 조준[VC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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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홈 에스테틱'' 메디테라피…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투자
고농도 성분·기기 결합 솔루션…''안방 피부과'' 대중화 선도
데이터 기반 기획 강점…3년 평균 30억 흑자 실현
대만·북미 등 글로벌 영토 확장…2030년 매출 1조 목표

  • 등록 2026-03-28 오전 11:00:07

    수정 2026-03-28 오전 11:00:07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피부과에서만 받을 수 있던 고가의 관리가 집 안방으로 들어오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농도 유효 성분을 가정용 화장품과 기기에 접목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시술을 일상의 리추얼(Ritual·작은의식)로 바꾼다. 올리브영 베스트셀러 '속살괄사'와 '발바닥 패치'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K-뷰티의 새로운 문법을 쓰고 있는 뷰티테크 기업 메디테라피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2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2024년 4월 메디테라피의 시리즈A 라운드에 105억원을 리드 투자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총 26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주목할 점은 설립 이후 줄곧 자생해온 메디테라피가 유치한 '첫 외부 투자'라는 점이다. 통상 초기 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투자를 받는 것과 달리, 메디테라피는 이미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며 장 검증을 완벽히 마친 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출신이자 삼성전자, 현대제철 등 대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이승진·이한승 공동대표가 이끄는 메디테라피는 데이터 기반의 제품 기획력으로 무장했다. 메디테라피의 뿌리는 2017년 설립된 미디어 커머스 기업 '뮈젤(Musel)'에 있다. 창업 초기 뮈젤은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포착해 제품화하는 미디어 커머스 역량을 바탕으로 '더마릴렉스 힐링패치'를 출시하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2020년 2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주력 브랜드인 메디테라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히 바르는 화장품에 그치지 않고, 전용 기기를 통해 성분의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대표 제품인 힐링패치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국산 대체재로 급부상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고, 이어 출시된 '속살괄사'는 올리브영 미용기기 카테고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며 홈케어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메디테라피의 기술적 핵심은 병원급 효과의 '가정용 구현'이다. 연어 유래 DNA 성분인 PDRN, 특수 가공 히알루론산, 고농도 비타민A 유도체 등 고기능성 성분을 가정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2년부터는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휴젠느(Hugenne)'를 론칭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비롯한 투자사들이 메디테라피에 거액을 베팅한 이유는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메디테라피는 최근 3년 평균 약 3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실현하며 흑자 경영을 유지해왔다. 2021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뒤, 불과 2년 만인 2023년 누적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J-커브' 성장을 현실화했다.

글로벌 시장의 성적표는 더욱 고무적이다. 2022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일본을 넘어 북미 아마존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대만 시장에서는 진출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209%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K-뷰티의 저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플랫폼 Qoo10에서는 고농도 세럼 제품이 스킨케어 부문 상위권에 오르고, 아마존에서도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현재 홈 에스테틱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가정용 뷰티 기기 시장은 2030년 898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 역시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메디테라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에이지알'을 보유한 에이피알(APR)을 꼽는다. 에이피알이 2025년 매출 1조 원을 훌쩍 넘어 1조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후발 주자인 메디테라피 역시 이들의 성장 궤적을 벤치마킹하며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메디테라피의 공식 목표는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과 전 세계 63개국 진출이다. 비록 상장 계획이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와 투자사의 펀드 존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27년에서 2030년 사이 기업공개(IPO) 등 엑시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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