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시행되자 급매 사라져
서울 전지역 오르며 상승폭도 커져
성북-종로구, 2012년 이후 최대
전세도 매물 줄고 오름세 이어져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5%)보다 0.28% 올랐다.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첫 주간 통계로,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23%)보다 0.28% 올라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특히 2월 넷째 주(―0.06%)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전주(―0.04) 대비 0.19%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송파(0.17%→0.35%), 서초구(0.04%→0.17%) 등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서울 25개 구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절세 매물이 거둬들여진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067건으로 중과 시행 전날인 9일(6만8945건) 대비 6%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모든 주택으로 실거주 의무 유예를 확대하는 방안이 발표된 12일(6만3985건)과 비교해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특히 15억 원 이하 아파트 밀집지를 중심으로 일부 세입자가 매수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같은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세입자라면 늘어난 전월세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인근 주택을 매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는 11일 기준으로 집계돼 실거주 의무 유예 확대 방안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번 방안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아직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로 사실상 현금이 있는 무주택자만 집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전세보증금이 껴 있으면 대출이 거의 나오지 않아 현금으로 매수해야 하는데, 그런 여력이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현재 매물 10개 중 9개는 최고가 수준이거나 그보다 비싸 안 팔린 매물”이라고 했다.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 억제책만 펴서는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며 “오피스텔 같은 준주택 활성화 등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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