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새 시즌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았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로 새 명함을 받았다.
김연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바흐첼리예블레르의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서 시작된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요시하라 도모코 신임 감독을 비롯한 흥국생명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했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을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뒤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바람에 비상근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겨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김연경도 의욕적이다. 은퇴 직후 자신이 전성기를 누린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경기를 찾는 등 유럽으로 넘어와 휴가를 즐긴 뒤 마지막 일정으로 트라이아웃 현장을 방문했다.
아직 어드바이저로서 정식 계약이 이뤄진 상황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요시하라 감독을 맞이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꼼꼼히 평가하며 새 역할에 적응 중이다. 김연경은 또 현지 인맥을 동원해 요시하라 감독이 국내 취업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과정도 도우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은 일단 통합 우승의 주역인 외국인 투트쿠 부르주와 재계약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트라이아웃에서 다른 선수 기량, 지명 순위 등을 보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다는 구상이다. 김연경 어드바이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김연경 뿐 아니라 과거 배구 스타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신영석(한국전력)이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통산 1056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던 레전드 미들블로커 이선규는 현대건설 코치로 V-리그에 복귀했다. 첫 일정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행사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