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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중동발 소비자물가 상승이 본격화했다. 2월 말 시작한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자 지난달 국내 석유류 가격이 9.9% 급등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급등세를 그나마 억누른 결과다.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유 17%, 휘발유 8% 치솟아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0%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반등해 지난해 12월(2.3%)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건 석유류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9% 뛰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석유류는 지난 1월(0.0%)과 2월(-2.4%) 하락세를 보였으나 3월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17.0%, 8.0% 올랐고 등유도 10.5% 상승했다. 경유는 2022년 12월(21.9%) 이후, 휘발유는 지난해 1월(9.2%)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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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지난 2월 68.4달러에서 3월 128.5달러로 87.9% 뛰었다. 그나마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로 국내 석유류 가격을 억제해 두자릿수 상승까지 치솟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달 유류할증료 상향 조정으로 국제 항공료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1~2월 국제유가가 반영돼 변동이 없었지만, 4월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2주 만에 가격 상한이 210원 상향 조정됐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산물 비료 원료인 요소는 약 3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월 평균 1448.4원에서 지난달 1492.5원으로 올랐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텐데 환율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민생품목 가격 집중 관리”
정부는 가격이 급격히 튀는 품목에 대해선 물가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해선 일일 가격을 조사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중동 전쟁으로 가격 급등 우려가 있는 공산품, 가공식품 등 43개 품목을 특별관리 대상에 올렸다.
지난달 가공식품이 1.6% 오른 데 그친 것도 정부가 사업자들의 담합조사에 나서는 등 물가 상승을 옥죈 영향이다. 담합이 적발된 설탕(-3.1%)과 밀가루(-2.3%)는 각각 12년 6개월, 1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가격은 지난달 0.6% 내렸지만 쌀(15.6%), 달걀(7.8%), 고등어(7.2%), 닭고기(4.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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