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고소득자 먼저 조여
국민銀, 수억원 연봉자라도
마통 한도 5천만원으로 제한
하나도 신용대출 상한 1억으로
실수요자 자금 차단 지적도
앞으로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들은 마이너스통장으로 대표되는 신용대출을 넉넉히 받는 게 어려워진다. 증시 호조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급증에 금융당국이 비상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이 12일 신용대출 제한 조치를 앞다퉈 내놨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건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5000만원으로, 일반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각각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대출 신청분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 은행권은 차주 연 소득의 100%까진 신용대출을 내주곤 했다. 연봉이 1억5000만원인 직장인이 마이너스통장을 뚫고자 은행을 방문하면 한도를 1억5000만원까진 설정해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이날 신규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조였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할 때 미사용 한도를 줄이는 조치를 강화한다. 기존에도 사용 실적이 낮은 계좌는 만기 때 한도를 감액하긴 했지만 상품 특성에 따라 여러 예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예외 조항을 없애고 원칙적으로 감액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일일 신용대출 접수량을 관리한다. 매일 실시간 신용대출 순증 추이를 지켜보다 하루 기준을 초과하면 대출을 막고 다음 날 다시 내주는 식이다.
결국 선착순이나 다름없어 아침 일찍 신용대출 ‘오픈런’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이미 실시하고 있던 조치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날도 오전 9시 전에 신용대출 신청이 막혔다.
신한은행은 한도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을 갖고도 사용률이 10% 미만으로 낮다면 만기 때 한도를 최대 20%까지 줄이는 조치도 시행한다.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5000만원이지만 실제 꺼내 쓴 게 500만원(10%) 미만이면, 만기 연장 과정에선 한도를 최대 1000만원(20%) 줄이겠다는 것이다. 결국 50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이 4000만원짜리가 되는 셈이다.
통상 직장이나 소득 변동이 없으면 기존 한도 그대로 만기를 연장해주는 게 관행이지만 이를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해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보인다면 타행과 마찬가지로 한도 상한을 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축소한다.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대출 금리 하단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차주 입장에선 대출에 신중해질 수 있다.
BNK경남은행도 전날 우리은행이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신청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이 일제히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건 금융당국이 전날 가계대출을 비상 관리하라고 강력 경고했기 때문이다. 당국이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4월에 3조5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나 증가폭이 뛰었다.
특히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급증했다. 당국은 이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매주 불러 관리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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