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 언어 장벽도 없이 동물 자랑이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이 모습은 지난달 7일 X(옛 트위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자동번역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X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그록’(Grok) 기반의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 언어로 작성된 게시글을 즉시 모국어로 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광장에 섞여 ‘언어의 바벨탑’이 다시 세워졌다는 평가도, “자고 일어나니 이탈리아 아저씨와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냉장고 뒤지는 느낌”이란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장벽이 허물어지자 갈등도 격화됐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 부정 같은 일본 내 역사 왜곡 담론이 해외로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일본 X 이용자가 “옛날엔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나라였고, 성산업에 종사하는 것은 당시 법률로 합법이었다. 성노예로 삼았다는 사실은 없다”는 게시글을 올리자, 자동번역을 타고 순식간에 다른 언어로 해당 내용이 퍼졌다. “노예제도도 합법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생각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편에 선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중” 등 세계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화권별로 상이한 저작권 의식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와 한국 웹툰회사들이 스페인 당국과 협력해 스페인어권의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투망가온라인’을 폐쇄하면서 국내 및 해외 네티즌 간에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남미의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에게선 “정식 서비스가 없는 나라에선 (웹툰을) 구매할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과 “한국인들과 그들의 만화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작품을 잃어버렸다. 저 회사(한국 웹툰사)들이 파산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풍부한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은 “불법 번역은 작가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맞섰다.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초기에는 과거에 접하지 못했던 정보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깨달음이나 자기 성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꼭 부정적인 결과만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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