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플러스에셋 경영권 방어, 스카이레이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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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플러스에셋, 얼라인 맞서 최대주주 지분 확대
곽근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30.33%로 상승했지만
스카이레이크 손 못잡으면 최대주주 지배력 흔들

  • 등록 2025-11-27 오후 5:03:42

    수정 2025-11-27 오후 5:03:4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에이플러스에셋(244920)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 최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다만 지분 확대 규모가 크지 않아 판을 뒤집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 2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판단에 공개매수 성패가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에이플러스에셋)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은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보통주 3만 904주를 장내 매수했다. 일자별로 21일 1400주(평균단가 7944원), 25일 162주(7990원), 26일 2만 9342주(7970원) 등이다.

이번 매수로 곽 회장의 지분율은 20.06%에서 20.20%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곽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30.19%에서 30.33%로 증가했다.

이 회사 백홍기 부사장도 지난 19일 장내매수를 통해 1004주를 주당 5768원에 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3만 4004주(지분율 0.15%)로 늘렸다. 이성한 전무도 장내에서 3800주를 주당 7999원에 매입하며 지분 0.02%를 신규 취득했다.

이번 주식 매수는 얼라인이 에이플러스에셋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얼라인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450만 1192주(총 19.91%)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가는 8000원으로 총 360억원 규모다. 목표를 달성하면 얼라인은 총 24.9%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다. 곽 회장이 단독으로 보유한 지분율을 앞서는 수준이다.

얼라인은 에이플러스에셋이 저평가돼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공개매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에이플러스에셋 측이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향후 행동주의 전략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특히 2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의 판단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특수목적법인(SPC) 스카이에이플러스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4.79%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해당 지분을 곽 회장과 공동 보유 중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2016년 결성한 10호 펀드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에 투자한 만큼 펀드 청산 시기를 이미 넘겼다는 점에서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6월에도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 4.99%를 얼라인에 매각했다. 이번 얼라인의 공개매수 가격이 당시 가격(주당 6330원)보다 높은 만큼 투자금 회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의 지분 매각과 얼라인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에이플러스에셋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5.41%로 낮아진다. 얼라인과 지분율 격차는 0.5%포인트로 축소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스카이레이크 회유는 물론 대항 공개매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수에 대해서는 “회장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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