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승무원이 초기 단계에서 연기를 발견하고 소화 및 침수 조치를 시행하면서 큰 사고를 막았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경 인천발 보라카이행 티웨이항공 TW125편이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의 원인은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보조배터리로 파악됐다. 해당 구역 객실 승무원은 즉시 소화기를 분사한 뒤 침수 조치를 실시했고, 추가 발화 없이 상황을 통제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당시 자욱한 연기에 놀란 승객들이 코와 입을 손으로 가리거나 자리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항공기가 예정대로 현지 시각 20일 정오 보라카이 칼리보공항에 도착했으며, 승객 172명과 운항·객실 승무원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점검 결과에서도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연기가 발생한 보조배터리는 승객이 개인적으로 소지한 제품으로 확인됐다.현재 항공 안전 규정상 승객 1인이 기내에 휴대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는 160Wh 이하 제품 기준 최대 2개로 제한된다. 용량이 이를 초과하거나 용량 표시가 불분명한 제품은 반입이 제한되며,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여객기 내부에서 보조배터리 화재는 계속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항공기 절반가량이 불에 탄 김해공항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은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를 선반에 보관하지 못하도록 하고, 승객이 직접 소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반에 보관하면 연기나 화재 발생을 초기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올해 2월부터는 화재 예방을 위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충전과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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