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화장실에 폰 좀 들고 가지마”...건강 지키려면 ‘3분법’ 기억하세요

5 days ago 10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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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이우용 교수가 세계대장항문학회 회장으로 선출되며 글로벌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암병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건강 관리에 있어 '화장실 3분법'과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계단 오르기와 빠르게 걷는 운동을 생활화하며 체력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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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세계대장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으로
지금도 당직 서며 환자 돌봐
한국 대표 외과의 건강 비결은
① 물은 시도 때도 없이 마시고
② 염분 줄이려 국물 안 먹어
③ 계단 오르기와 속보 즐겨요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전세계 외과의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이 분야 최고의 ‘칼잡이’다. 이 교수가 수술실에서 최신 수술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전세계 외과의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이 분야 최고의 ‘칼잡이’다. 이 교수가 수술실에서 최신 수술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미국이나 유럽 출신 의사가 주류인 글로벌 학회에서 한국 의료로 세계 무대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바로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다. 지난해 9월 이 교수는 세계대장항문학회 회장이 됐다. 30년 넘게 쌓아온 진료·술기 역량과 임상 연구, 후학 양성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세계 최고 대한민국 외과의 얼굴인 그의 별명은 ‘세계 최고 칼잡이’다.

이 교수의 직함은 줄줄이 이어진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의 수식어도 늘 따라붙는다. 모두 현직이다. 대장암 환자들과 마주하는 수술실을 넘어 국내외 외과계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의 일상이 얼마나 바쁠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삼성서울병원 당직표에도 여전히 이름이 올라가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 원장은 “요즘 원내 화두가 당직인데, 병원장이란 이유로 안 서면 되겠나”라며 “당연히 한 사람 몫이라도 같이 노력해서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래진료에 수술, 연구, 국내외 학회 활동, 당직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 그의 건강 유지 비결은 무엇일까.

대장항문 질환의 명의답게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건강 수칙은 ‘화장실 3분법’이다. 변의가 느껴져도 3분 내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일단 화장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십 년 전 화변기가 대부분이었을 때는 쪼그려 앉아 용변을 봐야 했기 때문에 무릎이 아파서라도 사람들이 오래 있지 못했다”며 “좌변기가 널리 퍼진 후로는 30분에서 1시간도 거뜬히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었다는 점”이라며 “계속 힘을 주고 앉아 있으면 항문에 절대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때 스마트폰을 챙기지 말아야 하고, 3분 내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활한 배변을 위해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보이는 곳에 물병을 두고 수시로 마시는 편”이라며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변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분 섭취만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루에 5~6ℓ씩 마실 순 없으니 걱정 말고, 의식적으로 열심히 챙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매우 힘든 결심을 했다. 물을 많이 먹되 염분이 다량 함유된 국물은 멀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고혈압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 중 하나가 짜게 먹는 것”이라며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찌개나 국, 탕의 염도가 다른 음식에 비해 높은 편이라 얼마 전부터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일절 안 마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 구내식당 메뉴로 곰탕이 나오는 바람에 맛있게 먹는 직원들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는 이 교수. 그는 “참느라 혼났다”면서도 “국을 끊었더니 아내가 좋아한다. 아무래도 식사 준비가 훨씬 간편해진 모양”이라고 호방하게 웃어 보였다.

체력 유지 활동으로는 계단 오르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외래 진료실은 1층에, 수술실은 3층에, 교수실은 7층에 있어 출근하면 최소 4개층에서 최대 6개층을 계단으로 오르곤 한다”며 “다만 계단을 내려가는 건 무릎에 무리를 많이 주고, 넘어졌을 때 머리 등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빠르게 걷는 것도 주요 생활 습관 중 하나다. 그는 “보통 외과의사들은 응급수술 등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빠른 편”이라며 “설렁설렁 걷지 않고 속보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6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장암 치료에 전념해 오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분과장, 대장암센터장, 외과 과장 등을 거쳐 2021년 11월부터 암병원을 이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난 36년간 대장암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홍조 근정훈장을 받았다. 그가 이끄는 암병원은 다학제 진료, 암 환자 삶의 질 개선 등을 선도해 지난해 세계암병원평가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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