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저출산 대책 두 가지 장면
재취업까지는 평균 7년 넘게 걸려
“일-가정 양립 가능한 근무환경을”
여성 4명 중 1명은 결혼과 임신,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유연근로제 역시 기업 3곳 중 1곳에서는 쓰는 사람이 없었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여성 경제활동 및 경력 단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6.7%는 한 번 이상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을 하느라 직장을 그만둔 이들은 26.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 9월 19∼54세 여성 8177명을 조사한 결과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까지 평균 7년 이상(89.9개월)이 걸렸다. 근로 조건으로 인한 경력 단절(20.6개월)보다 재취업 기간이 4배 이상 길었다.경력 단절 후에는 일자리의 질도 나빠졌다. 결혼과 출산 등에 따른 경력 단절 여성은 10인 미만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경력 단절 이전 39.3%에서 이후 52.7%로 늘었다.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6.2시간, 월평균 실질 임금은 49만7000원 줄었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기간에 직무 역량을 끌어올려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려면 유연근무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1877곳을 조사한 결과 657곳(35%)은 이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일과 가정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청년을 위해 유연근무제가 실제로 일터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평등부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대상의 가족친화 경영 컨설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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