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웃었다' 엄재웅, 이태희 꺾고 통산 3승 달성... '디펜딩 챔프' 최경주 공동 33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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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웅(왼쪽)이 18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최경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엄재웅(35·우성종합건설)이 연장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엄재웅은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엄재웅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이태훈(캐나다)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엄재웅은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며 벙커에 빠뜨린 뒤 한 번에 탈출에 실패한 이태훈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15~16일 경기가 기상 악화로 연기되면서 이틀에 걸쳐 3라운드 54홀을 도는 강행군으로 펼쳐졌다.

엄재웅이 3라운드 7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엄재웅은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이어 3라운드, 1차 연장까지 하루 동안 37개 홀을 돌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빠른 진행을 위해 각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한 3라운드에서 엄재웅은 3번 홀(파4)부터 시작했고 5번 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길게 흘렀고 3퍼트를 기록해 한 타를 잃었다.

8번 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은 엄재웅은 9번 홀(파5)에서 230m 세컨드샷을 그린에 안착시킨 뒤 투퍼트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다.

후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5홀 연속 파를 지키던 엄재웅은 15번 홀(파4) 9m 롱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엄재웅은 16번 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다시 그린에 올렸고 2번의 퍼트로 다시 한 타를 줄였다. 1번 홀(파4)에서도 완벽한 웨지샷으로 탭인 버디를 낚은 엄재웅은 2번 홀(파3)에서 2.3m 챔피언 퍼트를 놓쳤고 결국 이태훈과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첫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엄재웅은 안정적으로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이태훈은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3번째 샷도 벙커에 머무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4번째 샷도 그린 에지로 떨어진 상황. 파만 기록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엄재웅이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이태훈의 보기 퍼트도 홀 옆으로 흘렀다. 부담이 사라진 엄재웅이 파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엄재웅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2008년 투어에 입회한 엄재웅은 무려 10년이 지난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로부터 다시 5년이 흐른 2023년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상금 2억 6000만원을 수확했다.

3번째 우승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년 7개월 만인 이날 커리어 3번째 우승을 확정했고 SK텔레콤을 상징하는 레드재킷을 입었다.

지난달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이태훈은 연장에서 패하며 아쉽게 2승엔 실패하며 준우승 상금 1억 3000만원을 수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상금랭킹에선 1위(4억 5254만원)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만 54세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장식했던 최경주(55·SK텔레콤)는 3언더파 213를 기록, 공동 3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엄재웅이 우승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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