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유력인사에 공개 견제구
“북해 석유·가스 개발 재개 안 할 것
좌파는 돈벌 기회 스스로 버리고 있어”
버넘도 과거 트럼프 비판…“분열적 정치”
양국 다양한 현안에서 마찰 있을 듯
영국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한 앤디 버넘 하원 의원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써부터 첫 공개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넘 의원을 “극도로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버넘 의원 역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독이 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어 향후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버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떤 도시의 시장이었다”고 말한 뒤 “매우,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버넘이 총리가 되면 북해 석유·가스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마 북해를 다시 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말하며 “조만간 버넘과 만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영국 노동당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북해 신규 석유·가스 시추를 금지한 정책을 겨냥해 “영국은 북해 자원을 활용하지 않아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엑슨모빌과 셸, 셰브런, BP 같은 에너지 기업들은 모두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싶어 한다”며 “좌파는 너무 극단적이어서 돈을 벌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영국은 결국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임한 스타머 전 총리에 대해서도 조롱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 스타머를 윈스턴 처칠에 빗대며 비판했던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곧 물러날 것”이라고 올린 글이 실제 사임으로 이어졌다며 “내 글이 그를 밀어낸 것일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관계가 악화되는 등 유럽 주요 지도자들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버넘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정치인이다. 지난 보궐선거 유세에서 그는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미국식 독성 정치와 사회 분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식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2021년 1월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직후에는 “트럼프를 두둔하거나 그와 가까웠던 영국 정치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버넘이 영국 총리에 오를 경우 에너지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대외정책 등 여러 현안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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