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등 수요에 1분기 14조 늘어
당국 “대출 투자 부추기지 말라”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2026년 1분기(1∼3월)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조 원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4년 2분기(4∼6월) 이후 매 분기 최고치를 뛰어넘고 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액에 더해 신용카드 등을 통한 외상 결제액까지 포함한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대출 잔액은 144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2000억 원 늘었다. 주택 관련 대출이 같은 기간 10조6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은 1009조6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줄면서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조치에 앞서 비은행권(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모이면서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도 5조 원 늘었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 폭(4조8000억 원)이 가장 컸다. 한은은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금융감독원은 27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첫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대출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서 레버리지 ETF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 위험이 커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주재한 ‘소비자 위험 대응 협의회’에서 “금융사의 과도한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등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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