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귀신 만나러 가자"… 공포 체험장 된 예산 '살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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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살목지 귀신 만나러 갑니다.”

영화 ‘살목지’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영화 한 편이 한적한 저수지를 ‘핫플’로 바꿔놨다. 공포 영화 ‘살목지’가 극장가를 휩쓴 데 이어 실제 배경인 충남 예산 살목지까지 관객들이 몰리며 때아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지난 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100만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극장에서 시작된 ‘공포 체험’은 스크린 밖 현실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실제 로케이션인 살목지를 활용한 공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를 본 뒤 직접 현장을 찾는 ‘공포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살목지가 위치한 예산군 광시면의 외지인 방문객 수는 지난 2월 첫 예고편 공개 이후 평일 평균 1600명, 주말 평균 31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티맵 교통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3일 밤 11시 기준 ‘살목지’로 향하는 차량은 117대에 달했다. 심야 시간대에도 방문 수요가 이어지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영화 ‘살목지’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콘텐츠 관광’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 당시 강원 영월 청령포 방문객이 10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살목지’ 역시 영화 흥행이 실제 공간 체험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경리단길을 빗댄 ‘살리단길’이라는 별칭까지 등장했다.

지자체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예산군은 ‘살목지’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관심을 이어가는 동시에, 방문객 증가에 따른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출입을 제한하고 야영·취사 및 낚시 금지, 야간 물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왕사남’에 이어 ‘살목지’까지 ‘콘텐츠 관광’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콘텐츠 관광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단순 방문을 넘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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