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재예치 하면서 수신 잔액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규모가 커 1~3개월 전 유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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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업계가 수신 잔액 증가에도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올해 1월 초 연 2.92%에서 이날 기준연 3.48%로 0.56%포인트 상승했다. 2월 초 2.95%, 3월 초 3.06%, 4월 초 3.19%, 5월 초 3.24%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은 주요 수신상품 6종의 금리를 인상했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특히 OK저축은행과 HB저축은행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가장 먼저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저축은행업권의 수신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9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0억원 증가하는 등 아직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예금금리를 인상한 OK·웰컴·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예수금은 총 19조 1712억원이다. 다만 이 가운데 14조 5527억원(75.9%)이 1년 이내 만기 상품으로 집계됐다. 예금 4건 중 3건 이상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장 수신 잔액 이탈은 크지 않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규모가 크다”며 “이 자금의 재예치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기가 끝난 자금들이 다른 저축은행이나 시중은행, 투자시장으로 대거 이동한다면 기업대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 이탈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호황과 공모주 투자 열풍에 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다.
또 향후 시장금리 추가 인상시 더 증가하는 비용을 최대한 아끼려는 측면도 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른 뒤 예금을 유치하려면 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비용이 된다”며 “그(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현재 수준에서 예금을 확보하는 게 비용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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