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논란 정면 돌파하나…민주당 유세송에 '옆집오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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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 대표는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 대표는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활용할 선거송 20곡을 8일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최근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오빠 강요' 논란의 키워드가 담긴 가수 붐의 '옆집오빠'가 포함돼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논란으로 인해 당분간 '오빠'라는 단어 사용을 극도로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해당 노래를 유세송으로 전격 채택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논란에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집권 여당의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선거송의 또 다른 핵심은 정당 최초로 도입한 '사운드 브랜딩(Sound Branding)'이다. 단순한 음악 재생을 넘어 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3초 이내의 짧고 강렬한 소리로 유권자가 듣는 즉시 여당 후보임을 인지하도록 돕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30초 내외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광고 CM송처럼 활용해 후보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사운드명함(후크송)'도 새롭게 선보였다. 당은 이러한 청각적 정체성을 현장 유세뿐만 아니라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와 결합해 온라인 홍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유세송 구성에서는 여당으로서의 프리미엄과 시의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지난 21대 대선 당시 승리를 견인했던 '민주당 비전송', '질풍가도', '환희' 등 8곡을 다시 선정해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에 맞춰 '월드컵송'을 채택해 국민적 응원 열기를 선거판으로 끌어오고, 프로야구 시즌 분위기와 지역별 맞춤 유세를 위해 '부산바캉스' 등을 명단에 올리는 등 유권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 방문 중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권유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공지를 통해 정 대표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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