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30억 빼돌려 도박' 막장 스토리 드라마화 눈앞, "정말 흥미진진" 제작사도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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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그의 재산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로 법의 철퇴를 맞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1). 둘의 이야기가 곧 드라마로 나오게 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4일(한국시간)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영화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의 TV 부문 회장인 케빈 베그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미 라이언스게이트는 지난해 5월 오타니-미즈하라 사건에 대한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다. 제작사는 당시 "믿음과 배신의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이에 대한 질문에 베그스는 "아직 협상 중이라 누구와 이야기가 오가는 건 밝힐 수 없지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기대감도 엄청나다"며 이미 제작이 확정적이라는 걸 언급했다. 이어 "발표할 수 있을 때 발표할 것이다. 집필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며 "방대한 자료를 조사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던 시즌, 미즈하라도 구단 선정 최우수 통역상을 타면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LA 에인절스 구단이 자체적으로 미즈하라 잇페이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사진=LA 에인절스 구단 공식 SNS

그러나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후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미즈하라는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그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ESPN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은 "미즈하라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는데, 이로 인한 빚이 늘어나면서 오타니의 돈에도 손을 댔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미국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매튜 보이어라는 인물의 계좌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보이어의 계좌에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450만 달러(약 61억 원)에 달하는 돈이 송금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입수하고 파악에 나선 게 시작이었다.

당초 미즈하라는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난해 4월 미국 연방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금액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450만 달러였으나, 검찰에 따르면 1700만 달러(약 232억원) 이상을 빼돌렸다고 한다. 또한 스포츠카드나 치과 치료비 등도 오타니에게 받아내는 일도 저질렀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1월까지 총 4070만 달러(약 55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팅을 통해 약 1억 4200만 달러(약 1942억원)의 금액을 땄으며, 1억 8300만 달러(약 2503억원)의 금액을 잃었다. 건당 베팅 금액이 1만 2800달러(약 175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또 베팅 횟수는 1만 9000회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25회로, 수시로 틈이 날 때마다 불법 도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재판 과정에서 미즈하라 측은 '24시간 동안 오타니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돈을 적게 받았다'며 감형을 주장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미즈하라와 그의 아내에게까지 고급 외제차(포르쉐)를 선물했다. 또 미즈하라는 아내와 함께 왕복으로 비행기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타고 다녔다. 심지어 거주하고 있는 집의 임대료까지 지원받았다"면서 "오타니의 계좌로부터 최초로 4만 달러(약 5470만원)를 훔쳤을 때, 통장 계좌에는 3만 4000달러(약 4650만원) 이상의 금액이 있었다. 미즈하라가 생활이 곤궁하다고 주장하는 건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연방지방법원으로부터 은행·세금 사기 혐의를 인정받아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3년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았다. 또한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약 232억원), 국세청에는 110만 달러(약 15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함께 받았다. 검찰의 구형대로 나왔다.

다만 미즈하라가 아직 감옥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수감을 위한 출두 기한이 5월 12일에서 6월 16일로 재연기됐다고 한다. 최초 3월 24일 수감 예정이었으나, 2차례 연기에 성공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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