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美 SEC에 비공개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가치 9650억달러…오픈AI 추월
매출 64조원…스페이스X 이어 IPO 본격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330조원)를 인정받은 앤스로픽이 월가 입성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하면서 AI 업계 최대 규모의 상장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앤스로픽은 이번 제출을 통해 SEC의 심사가 완료된 이후 상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기업공개 제안은 시장 여건과 기타 요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비공개 예비 심사 방식은 회사가 매출, 수익성, 위험 요소 등 세부 재무 정보를 즉시 공개하지 않고 상장 준비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앤스로픽의 이번 행보는 상장 채비를 서두르던 경쟁사 오픈AI의 허를 찌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역시 자체적인 증권신고서 기밀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앤스로픽이 한발 먼저 공식화하며 월가의 이목을 차지하게 됐다.
기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당장 상장 일정이 특정 기한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다. 규정상 상장 추진 기업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하기 최소 15일 전까지만 공식 증권신고서를 일반에 공개하면 된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1일 기밀 제출 이후 5월 20일 공식 증권신고서를 대중에 공개했고 6월 초 로드쇼를 거쳐 오는 12일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앤스로픽은 지난 5월 자사의 연간 매출 실행률(Run-rate)이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 7000억원)에서 무려 470억달러(약 64조 4000억원)로 4배 이상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6년 2분기에 약 5억 5900만달러의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5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H 투자 유치도 마무리했다. 특히 AI 코딩 보조 도구인 ‘클로드 코드’는 개발자 시장에서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하며 엔터프라이즈 수익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앤스로픽은 성장을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달 경쟁사이기도 한 스페이스X와 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의 가용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IPO 신청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오는 2029년 5월까지 매월 12억50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스페이스X에 지불하며 어느 쪽이든 90일 전 통보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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