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장에 대형마트 매출 감소…"의무휴업 등 규제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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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온라인 지출 1% 증가하면 대형마트 매출 0.26% 감소
"대형마트 새벽배송, 의무휴업 완화해 규제 불균형 해소해야"

  • 등록 2026-06-30 오후 12:00:06

    수정 2026-06-30 오후 12:00:06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의무휴업 등 규제로 타격을 입은 반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온라인 시장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근린 상권 기반의 업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의 규제를 완화해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FOCUS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0%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6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대형마트의 위기를 불러왔다. 소비자의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시군구 단위의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공 연구위원은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배경으로 이런 구조적 위기를 언급했다.

반면 SSM과 편의점, 기타 전문유통업 등은 온라인 지출 증가로 오히려 매출이 0.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의 장벽을 낮춰 잠재 수요를 자극하면서 유통시장 전체의 저변이 확대됐다”라며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범용 상품 구매는 줄이는 대신, 즉시성이 필요하거나 신선식품 확인이 가능한 집 앞 SSM이나 편의점 이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 수를 늘리는 등의 내생적 대응을 한 점도 양적 성장의 배경으로 꼽혔다.

온라인 유통시장 내부에서는 쿠팡의 독주 체제가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 기준 주요 16개 온라인 플랫폼 결제금액 중 쿠팡이 67.7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당일배송 체계 도입은 소비자의 오프라인 방문 빈도를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로켓배송이 도입된 지역에서는 온라인 지출이 증가할 때 1인당 오프라인 결제 건수(-0.010%)와 오프라인 업체당 소비자 수(-0.023%)가 추가로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유통시장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배송 체계가 고도화되거나 알리·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 즉시성 물류망을 본격 구축할 경우 근린 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KDI는 유통시장 환경이 급변한 만큼 2012년 개정된 대형마트 영업 제한 중심의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를 규제해 전통시장을 보호하겠다는 기존 법 취지가 온라인 유통의 비약적 성장 앞에서는 실효성을 잃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 의무휴업일 제도를 좀 완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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