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이 현대차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인상 흐름과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에 주목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직전 거래일 대비 27만8000원(15.04%) 오른 2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19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4위까지 올랐다.
올 들어 코스피가 101.13%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기는 734.1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각각 164.39%, 258.37% 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가 가격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MLCC 가격 인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유통망에서 범용 MLCC에 대한 일부 판가 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톱티어 업체의 물량이 글로벌 MLCC 수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인 가동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또 삼성전기가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 MLCC와 비교해 발열과 전력 소비량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11조3144억원)의 13.8%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역시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수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며 "향후 고객사 확장에 있어 유리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실리콘 커패시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MLCC 사이클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기가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이후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770억원, 1조6390억원으로 제시했고,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13조5200억원, 1조636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목표주가는 두 증권사 모두 230만원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3조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3조2010억원, 다올투자증권은 3조143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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