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로 학폭 잡고, AI로 TOPIK 공부"…13세부터 78세까지 '창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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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창업 1기 선정 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모두의 창업 1기 선정 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와이파이로 학교폭력을 감지하는 시스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능력시험(TOPIK) 학습 앱’까지. 중학생과 외국인, 고령층이 제안한 창업 아이디어가 정부의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에서 주목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1기 혁신 도전자로 일반·기술 트랙 4000명, 로컬 트랙 1000명 등 총 500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6만3000명이 지원했다. 정부 부처가 주관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선정자 가운데 3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은 68.4%였다. 최연소 선정자는 13세, 최고령 선정자는 78세였다. 지역 참가자 비중도 74%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일반·기술 트랙 기준 정보기술(IT)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라이프스타일(17.8%), 바이오·의료(10.1%) 순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선정자인 김태인 학생(13)은 ‘학교 사각지대에서 반복되는 학교폭력을 와이파이 신호만으로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을 제안했다. 78세 최고령 선정자는 ‘음식물 쓰레기 탄화체를 활용한 친환경 나프타 제조 기술’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 참가자 가운데서는 ‘TOPIK 쓰기시험 대비 AI 기반 원고지 연습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한 사례가 선정됐다.

프로젝트 심사에 참여한 멘토 기관들은 창업 아이디어의 다양성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일반·기술 트랙 멘토 기관인 씨엔티테크는 “AI와 딥테크뿐 아니라 지역 혁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사회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됐다”고 밝혔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자원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는 시장 검증과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를 중심으로 마케팅, 자금 조달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선발된 5000명에게 창업활동자금 200만원을 지원한다.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5만8000명에게도 멘토 평가 의견과 온·오프라인 재도전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멘토링에 참여하거나 기존 아이디어를 보완한 신청자는 다음 달 시작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기’ 평가 과정에서 가점 등 우대 혜택을 받는다.

다만 국민들의 창업 인식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발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창업 호감도는 2024년 70.6점에서 올해 66.6점으로 4점 하락했다. 기업 유형별 진로 선택 의향 조사에서도 창업 선호도는 52.0점으로 2년 전보다 4.7점 낮아졌다.

정부가 창업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도전 문화 확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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