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퇴장이 아니지? 규정은 알고 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3-0 승리했다.
맨유는 1957년 이후 무려 68년 만에 클루브를 꺾었다. 그리고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논란도 있었다. 클루브의 수비수 다니 비비안이 전반 32분 라스무스 호일룬을 밀친 것이 문제가 됐다. VAR 판독 결과, 비비안은 다이렉트 퇴장당했고 맨유는 수적 우위는 물론 페널티킥까지 챙겼다.
결국 클루브는 홈 이점을 안고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크게 패배했다. 전반에만 3실점하며 자멸한 것. 반면 맨유는 뜻밖에 행운이 찾아오며 클루브 원정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논란이 된 건 비비안의 파울 이전 상황이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볼을 컨트롤하는 상황에서 핸들링 파울이 의심된 것. 그러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오히려 비비안의 파울에 대해서만 체크했다. 물론 비비안의 파울이 정말 퇴장까지 이어질 정도인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스페인 기자들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질문을 건넸다. 비비안의 파울이 퇴장으로 이어질 정도였는지 말이다. 이에 대한 판정이 다소 부당했다는 의미였다.
이때 페르난데스는 “왜 퇴장이 아닌가? 규정을 알고 있나? 발로 태클을 했다면 경고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손으로 밀고 몸으로 막으면 퇴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의 주장은 분명 근거가 있다. 비비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에 대한 경합이 아닌 몸으로 수비한 만큼 퇴장은 충분히 내려질 수 있는 판정이었다.
물론 클루브 입장에선 가르나초의 핸들링 파울이 불리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 만약 핸들링 파울이 불렸다면 비비안의 퇴장은 물론 페널티킥, 그리고 실점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클루브 감독은 “우리는 가르나초의 핸들링 파울에 대해 항의했다. 내 생각에는 분명 손에 맞았다. 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 그리고 퇴장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냐키 윌리엄스 역시 “논란이 있는 장면이 있었다. 페널티킥을 준 상황 이전에 가르나초의 핸들링 파울이 있었다. 심판이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가르나초의 핸들링 파울 의심에 대한 질문에 “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가르나초가 당한 상황(후반 53분)도 페널티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경기 후 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고 사고방식도 오래전부터 바뀌었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판도 우리와 같다.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실수가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은 클루브 원정 대승에도 침착했다. 그는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으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이 결과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대로 나올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은 그걸 생각해야 한다”며 “원정 다득점 규정이 없는 만큼 언제든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2차전을 생각해야 하고 1차전 첫 20분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 그때 많이 고전했다. 첫 골, 그리고 퇴장이 경기를 바꾼 것이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