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진= 전자신문 DB]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빼 가면서 상반기 누적 순유출액이 17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차익 실현을 위한 비중 조정이 맞물린 결과다. 반면 채권 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 등으로 순유입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07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6월 말 원/달러 환율(1548.7원) 기준 약 47조5761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3월(365억5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유출 규모다.
주식 시장의 이탈세가 결정적이었다.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역대 최대치인 323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1102억1000만달러(약 170조6822억원)로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순유출액(70억7000만달러)의 15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상반기 누적 증권자금은 총 1009억3000만달러(약 156조3103억원)가 유출됐다. 지난해 연간 420억6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그간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비중 조정(리밸런싱) 영향이 겹치며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6월 중 16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유입세를 이어갔다. 단, 전월(56억8000만달러) 대비 순유입 규모는 축소됐다. 상반기 누적 채권자금은 92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WGBI 편입 비중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유입세가 지속됐다.
외환시장 변동성은 다소 확대됐다. 6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 폭은 7.6원, 변동률은 0.50%로 전월(6.6원·0.45%)보다 상승했다.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월 월평균 23bp(1bp=0.01%포인트)로 전월보다 2bp 하락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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