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전 협상 결렬 긴급타전…“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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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된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된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노사 교섭이 20일 결렬돼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자 주요 외신들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 등을 거론하며 잇달아 속보를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노사 교섭 결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지 포천은 “이번 파업은 인공지능(AI)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업 중단이자, AI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에서 벌어지는 사태”라고 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도 주목했다. AFP통신은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권 언론도 파업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TSMC 매출을 앞지른 삼성전자가 성과급 문제로 역대 최대 파업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経)은 “이번 사태는 AI 시대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자칫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신들은 한국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파업이 실행될 경우 정부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급조정권 발동 즉시 파업을 30일간 멈추고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아시아 빅테크 담당 칼럼니스트인 캐서린 토르베크는 이번 사태에 대해 “AI 시대 첫 대규모 노사 갈등으로, 가진 자(노조)와 더 가진 자(사 측)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삼성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직장 중 하나지만, 경쟁사 SK하이닉스와의 임금 격차를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파업의 여파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 노조는 2024년 사상 첫 파업에 나섰지만, 고도로 자동화된 한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의 운영에 실질적인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정부 개입으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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