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프로그램 특성상 끊임없는 네트워크 연결과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보니, 노트북을 완전히 닫지 못하는 ‘웃픈’ 장면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공식 SNS에 “아는 분들은 아는(IYKYK), 조만간 업계에서 벌어질 흥미진진한 일”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개발자는 노트북을 살짝 연 상태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노트북을 닫았다가 AI 도구가 멈추는 ‘대참사’를 막기 위해서다.현재 널리 쓰이는 ‘클로드 코드’나 ‘오픈AI 코덱스’ 같은 AI 코딩 서비스들은 로컬 환경 실행과 실시간 네트워크 연결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노트북을 닫으면 작업이 중단되거나 데이터가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개발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
● 노트북 사이 ‘손가락’ 살짝…“닫혔다가 작업 다 날아갈라”
이어 그는 “어차피 이동할 땐 와이파이가 끊긴다. 웬만한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항상 열어둘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웬만하면 항상 노트북을 닫지 않으려 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AI 기업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AI 클라우딩 업체인 ‘레이븐 AI’의 제품 총괄 제프 찬(39)은 딸들의 아이스 스케이팅 연습이 끝난 뒤에도 노트북을 반쯤 연 상태로 탈의실에 들어간다. 그는 “아이의 스케이트 끈을 풀어주면서도 선반 위의 노트북이 작업을 마쳤는지 수시로 확인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전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 이들도 있다. 화면을 최대한 낮춰 닫히기 직전까지 덮거나, 미리 주변 사람에게 설명을 건네는 식이다. 한 개발자는 “가끔은 내가 ‘아이패드 키즈(iPad Kids·디지털 기기에 과하게 몰입하는 아동)’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민망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밈처럼 자리잡은 ‘노트북 열고 걷기’
그럼에도 ‘노트북 열고 걷기’는 개발자 커뮤니티 안에서 하나의 밈(meme)처럼 자리 잡고 있다. 퇴근 이후에도 AI 작업을 완전히 멈추지 못하는 엔지니어들의 현실과 불안, 그리고 과몰입 문화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Apple) 엔지니어 출신인 팀 몬주레스(Tim Monzures)는 “노트북을 들고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길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개발자들을 마주치면 묘하게 안심이 된다”고 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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