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뒤집고 선택 증명한 폰세-톨허스트 영입…한화-LG의 KS 판도 좌우할 신의 한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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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LG 앤더스 톨허스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영입 당시의 의문부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LG 트윈스

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LG 앤더스 톨허스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영입 당시의 의문부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LG 트윈스

모두의 예상을 깬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가 KS에 오른 건 여러 결정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디 폰세(31)가 대표적이다. 투수 4관왕(평균자책점·다승·승률·탈삼진)에 오른 그는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8.31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의 평균적인 투수들보다 팀에 8승 이상을 안긴 셈이다.

당초 폰세의 영입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이던 2022년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단 한 가지 걸리는 건 잔부상이었다. 2022년에도 허벅지 근육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뛸 때부터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에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5경기(67이닝)에 나선 게 전부다.

하지만 한화에선 다른 사람이 됐다. 한화의 PS 진출에 앞장선 폰세는 KS에서도 팀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선 6이닝 6실점(5자책점)했다. 하지만 24일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살아난 뒤, KS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9일 3차전 선발로 나선 폰세는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을 내리 진 한화는 폰세 덕에 승부를 최소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LG도 올 시즌 한화만큼이나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당초 앤더스 톨허스트(26)의 영입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가 빅리그에 단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투수여서다. 올 시즌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의 트리플A 구단에서 18경기 4승5패, ERA 4.65를 남긴 게 전부다. LG는 빅리그 경험자를 선호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안목을 믿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울 팀의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톨허스트의 뛰어난 커맨드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8경기 6승2패, ERA 2.86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톨허스트는 KS에서도 LG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26일 1차전 선발로 나선 그는 6이닝 2실점의 QS로 기선을 제압했다. 염 감독이 1선발을 맡긴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스태미너에 있다. 염 감독은 “올해부터 시리즈 진행 방식이 바뀐다. 3~5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르니 1차전 선발이 나흘을 쉰 뒤 던져야 한다. 그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선수가 톨허스트”라고 말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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