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하는 방법은 이전과 달라졌지만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제주특별자치도 휠체어농구단 정승 선수는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농구 선수를 하다, 2023년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정 씨는 “병원에서 재활하던 중 휠체어농구를 알게 돼 두 번째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첫째는 안전이고 최종 목표는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제21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 열렸는데, 지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에는 전국에서 15개 팀, 21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1부 리그(5팀), 2부 리그(6팀), 여자부(4팀)로 나뉘어 총 26경기가 치러진다. 경기장은 프로농구장과 같은 크기이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 5명이 뛴다. 쿼터당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된다. 대회 경기는 대한장애인농구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우정사업본부장배 휠체어농구대회는 2002년 처음 개최돼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는 모두를 위한 체육의 가치 실현을 위해 전국 발달장애인 800여 명이 초대를 받아 함께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휠체어농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도전과 연대, 존중의 상징”이라며 “휠체어농구대회가 장애인체육의 저변을 넓히고 관심을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