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내 지식기반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회사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가치로 ‘원팀(One Team)’을 선언하며 다양한 조직·인사 제도를 개편하는 가운데 나타난 변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자기주도형 ‘사내 학습회’ 제도를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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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뷰(IGIS View) 강연 모습 (사진=이지스자산운용) |
학습회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결성하고 약 6개월간 학습 프로젝트를 달성하면 회사가 활동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전체 임직원의 약 10%가 참여 중으로 학습 결과는 전사에 공유된다. 부서 간 협업을 위해 다양한 부서 출신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첫 모집 결과 5개 학습회가 선정됐다. 미래 핵심 역량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관련 주제들이었다.
세부적으로는 △AI 활용 상업용 부동산 재무모델 웹앱 제작 △노션(Notion) 활용 스마트 업무 시스템 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기업문화 및 사업모델 연구 △부동산 재무·회계 실무 및 업무지원 소프트웨어(S/W) 학습 △해외 부동산 자산운용 투자전략 사례 연구 등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중심으로 애자일(유연하고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하게 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처럼 사내 학습회에 다양한 분야의 직원이 모였다”며 “새로운 기술과 함께 업무 관련 주제를 탐구하는 경험을 통해 사내 협업 활성화와 역량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사내 지식공유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이지스뷰(IGIS View)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3년간 37회 진행되며 임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해왔다.
이지스뷰의 핵심은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한 담당자들이 직접 나서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시니어 전문가 그룹이 후배를 양성하는 채널로서,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전 케이스 스터디로 살아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올해 첫 이지스뷰에서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완료한 ‘하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전 과정이 공유됐다. 4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부지 확보부터 개발, 운영, 매각까지 5년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은 임직원들에게 귀중한 학습 기회가 됐다.
최근에는 시니어하우징 개발사업에 대한 세션도 진행됐다. 류상보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본부장을 초청해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이처럼 이지스뷰는 데이터센터, 시니어하우징 등 뉴 이코노미 부문과 대체 자산운용사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전통적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시니어하우징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전사적 지식 공유와 학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지스뷰를 통한 실전 경험 전수와 사내 학습회를 통한 미래 역량 개발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 사례를 학습하면서 동시에 AI,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내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챗지피티(ChatGPT)를 임직원에 제공 중이다. 개인 정보, 내부 정보 등 민감 정보 기입을 금지하는 원칙 하에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이용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뷰와 사내 학습회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 등 유연한 근무 환경과 자율적 학습 문화가 어우러져 진정한 원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개인의 역량 개발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집단지성을 높여 급변하는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