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올랐는데"…직장인들 점점 더 가난해진 '충격' 현실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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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올랐는데"…직장인들 점점 더 가난해진 '충격' 현실 [도쿄나우]

“월급은 올랐지만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일본의 실질임금이 4년 연속 감소하며 물가 상승의 충격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고물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체감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2일 발표한 '2025년도 근로통계조사(확정치)'에 따르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도 대비 0.5% 감소했다. 실질임금 감소는 4년 연속이다. 감소 폭은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었다.

실질임금 산정에 사용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자가주택 임대료 환산분 제외 종합)는 3.0% 상승했다. 4년 연속 3%대를 기록다. 특히 쌀과 초콜릿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일본에서는 쌀값 급등이 사회 문제로 번지며 정부가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가주택 임대료 환산분을 포함한 종합지수 기준으로 계산한 실질임금 역시 0.1%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명목임금은 늘었지만 실제 구매력은 후퇴한 셈이다.

실제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급여총액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35만7979엔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춘투(春闘)'를 통한 대기업 중심의 임금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전년도보다 0.5%포인트 둔화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선순환 경제'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물가 상승 속도가 임금 인상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엔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식품 가격 인상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기업 실적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문에서는 여전히 ‘생활 불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대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임금 감소가 지속되면서 소비 회복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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