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를 찢었다” 68세 마돈나, ‘팝의 여왕’ 저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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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주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 우리의 시선은 아무래도 방탄소년단(BTS)에 쏠렸다. 하지만 오프닝을 장식한 ‘팝의 여왕’ 마돈나(68)의 화려한 등장은 한 마디로 무대를 ‘찢어 놓았다.’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와 함께 버기카(Buggy Car·차체가 개방된 오프로드 차량)를 타고 등장한 마돈나는 2000년 히트곡 ‘뮤직(Music)’으로 무대를 열었다. 하프타임 쇼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마돈나의 강렬함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가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면서도 마돈나의 등장을 공연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자신의 색채와 스타일, 특유의 강렬한 안무로 경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찬사했다.

고희(古稀)를 2년 앞둔 마돈나가 나이도 무색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세계 음악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7년 만에 발표한 정규 15집 ‘컨페션스 II(CONFESSIONS II)’는 발매 첫 주 앨범 13만4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하며 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신보는 2005년 발표한 대표작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Confessions on a Dance Floor)’의 공식 후속작으로, 마돈나의 통산 열 번째 1위 앨범. 1990년대 파티 문화인 ‘레이브’를 비롯해 디스코와 하우스, 테크노 등 클럽 음악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이번 앨범에 대해 “64분 동안 이어지는 논스톱 그루브가 클럽 DJ 세트처럼 흐른다”고 했다. 영국 BBC 방송도 “쾌락과 활기가 뒤섞인 도취적인 음악”이라고 호평했다. 게다가 미 연예지 피플은 “올해 주류 아티스트가 발표한 앨범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작품 중 하나”라며 2027년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 가능성까지 점쳤다.

마돈나의 이러한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1982년 데뷔한 그는 여성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운 ‘라이크 어 프레이어(Like a Prayer)’, 일렉트로니카를 주류 팝에 끌어들인 ‘레이 오브 라이트(Ray of Light)’ 등을 통해 현대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꾼 아이콘. 물론 주춤한 시기도 없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여러 프로듀서와 장르를 한 앨범에 뒤섞고 유행을 좇으며 음악적 코어(core·핵심)가 흐려졌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돈나는 마돈나였다. 이후 오히려 변화를 멈춘 게 새로운 변신이 됐다. 특히 2005년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를 함께 만든 프로듀서 스튜어트 프라이스와 다시 손잡은 게 주효했다. 영 일간 가디언은 “마돈나는 언제나 거의 전투적으로 향수를 거부해 왔다”며 “끊임없는 재발명(Reinvention)은 그의 예술적 정체성에서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이번 새 앨범은 내용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뉴욕 클럽 시절의 기억부터 깨진 결혼의 상처, 가족과의 갈등,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기억 등 개인사가 깊이 스며 있다. 가디언은 “(마돈나가) 마침내 유행을 좇는 일을 멈추고” 자신의 과거와 DNA에 새겨진 댄스 음악을 다시 탐색하며 창작의 자유를 찾았다고 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전자음악이 범람하는 지금, 전자음악 시대를 연 베테랑 아티스트로서 품격을 보여준 앨범”이라며 “최근 유행하는 일렉트로팝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돈나가 있다. 이번 앨범은 ‘이 물결의 주인공은 나’라고 선언하는 듯한 특유의 당당함이 묻어난다”고 평가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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