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에서 ‘플랜A’ 가능성 남긴 스리백 수비…끈끈한 수비력 희망 봤지만, 빌드업의 숙제 동시에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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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한범(미트윌란)을 배치하며 세 명의 센터백을 가동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한범(미트윌란)을 배치하며 세 명의 센터백을 가동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은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한범(미트윌란)을 배치하며 세 명의 센터백을 가동했다. 앞선 7일 미국전에서도 김민재와 이한범,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을 묶어 스리백을 실험했다.

스리백은 센터백 세 명으로 라인을 두텁게 세워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형이다. 상대의 빠른 역습과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두 명의 센터백과 공격 가담에 적극적인 풀백을 활용하는 포백은 보다 공격적인 운영에 초점을 둔다.

대표팀의 스리백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서 처음으로 스리백을 꺼냈고,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중국, 홍콩, 일본을 상대로 연달아 실험을 이어갔다. 이번 미국 원정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수비 라인을 다듬는 과정이 진행됐다.

다만 아직 미완 단계다. 미국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불안한 장면이 적지 않았다. 다양한 조합을 실험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비 라인의 호흡은 완전히 맞지 않았다.

큰 문제는 빌드업이었다. 수비력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미국전부터 드러났던 빌드업에서 불협화음이 멕시코전에서도 반복됐다. 세 명의 센터백에서 전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방에서 앞으로 공을 풀어내지 못했고, 이는 곧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결국 이번 원정에서 대표팀은 스리백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끈끈한 수비력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은 남겼지만, 빌드업 전개라는 숙제 역시 분명히 받아들여야 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 스리백이 ‘플랜A’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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