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라크 전 폭우·낙뢰 중단
월드컵 사상 초유 관중 전체 대피령
‘축구의 신’ 메시, 오스트리아에 2골
통산 18골로 클로제 제치고 역대 1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진행 중인 23일,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사상 초유의 기록과 사태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되는 대위업을 달성한 반면 경쟁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스의 경기는 폭우와 낙뢰로 수만 명의 관중과 선수단이 대피하는 전례 없는 우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격파하고 32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메시였다. 앞선 알제리와의 1차전이자 자신의 A매치 200번째 경기에서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치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와 타이를 이뤘던 메시는 이날 마침내 새 역사를 썼다.
메시는 경기 중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전반과 후반 각각 한 골씩(17, 18호)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다시 한번 자신이 ‘축구의 신’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순간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프랑스와 이라크의 I조 2차전은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멈춰 섰다. 전반 14분에 터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로 프랑스가 1-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끝났지만, 전반 35분부터 쏟아진 장대비가 하프타임 직후 폭풍우로 돌변하면서 후반전 시작이 전격 지연됐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경기장 상공에 거대한 번개가 내리치자 주심은 지체 없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심각한 뇌우가 접근 중이니 오픈된 좌석을 벗어나 복도와 지붕이 있는 안전 구역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대피령이 송출됐다. 우의를 챙겨 입은 수만 명의 축구 팬들이 일제히 실내 복도로 몸을 피하는, 월드컵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중단 조치는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현지의 엄격한 낙뢰 안전 가이드라인과 국제축구연맹(FIFA)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반경 8마일(약 13㎞) 이내에서 뇌우가 감지될 경우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관중석을 비워야 하며, 마지막 번개가 관측된 시점으로부터 최소 30분 동안 대기해야 한다. 만약 기상 악화가 멈추지 않아 당일 속행이 완전히 불가능할 경우, 경기를 다음 날로 연기하거나 중단된 시점부터 다시 치르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다.
축구는 웬만한 수중전이 허용되는 야외 스포츠지만, 선수의 생명과 직결되는 낙뢰나 심각한 침수 시에는 예외다. 과거 1974년 서독 월드컵 2차 리그(서독-폴란드) 당시 폭우로 경기장이 물바다가 되어 30분 이상 지연된 적이 있으며, 2016년 코파 아메리카 4강전(칠레-콜롬비아)에서도 낙뢰로 2시간 25분간 하프타임이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 경기 도중 날씨로 인해 관중석 전체에 대피령이 떨어지고 일시 중지된 것은 이번 북중미 대회가 처음이다.
한시간 이상 중단됐던 경기는 다시 재개됐으며 프랑스가 이라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음바페는 2골을 추가하며 통산 16호를 기록했다. 음바페의 나이를 생각하면 메시의 1위 기록도 금방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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